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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제목 동물전설(채계산의 금돼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01-26 18:15

본문

● 제보자 : 자모ㆍ안동권씨
● 채록자 : 양정욱
● 채록장소
  인계면 도사리 자택 순창에서 남원쪽으로 국도를 따라 가자면 약 7km 지점에 적성 채계산(일명 화산이라고도 한다.)이 있고 그 산 중턱에 큰 바위가 툭 튀어나와 있으며, 그 바위 밑에는 큰 굴이 있는데 이 굴이 바로 세칭 금돼지굴이다. 옛날에는 북으로는 평양, 남으로는 적성현이라 하여 명승지로 이름이 높아 이 고을 현감이 되려고 서로 다투어 손을 쓰기도 했다는 설이 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적성현감으로 부임하면 현감의 부인이 수일 내로 감쪽같이 없어져 사방으로 수색을 하여도 찾을 길이 없었다 한다. 이런 일이 수차례 거듭되자 나중에는 적성현감 자리를 싫어하고 기피하게 되어 조정에서도 속수무책으로 난처하게 되었다. 이럴 즈음 지혜있고 용감한 벼슬아치 한 사람이 자원하여 이 고을 현감으로 부임해 왔다. 새로 부임한 현감은 꾀를 내어 사전에 부인과 약속하기를 만일에 불의지사를 당하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반드시 화를 면할 것인즉 절대로 당황하지 말라고 이르면서 오색으로 물들인 명주실타래 하나를 부인의 허리춤에 매달아 놓고 괴변이 일어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흘만에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며 한순간 현감의 정신이 아물해졌는데 한참 뒤에 정신이 아물해졌는데 한참 뒤에 정신을 차려보니 부인이 온데 간데 없어졌다. 그래서 관민을 총동원하여 그 명주실을 밟고 찾아가 보니 금돼지굴로 이어져 있었다. 색대가 숨을 죽이며 금돼지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보니 벽사에는 촛불이 켜 있고 수십 명의 미인들이 놀고 있었으며 금돼지는 현감의 부인 무릎에 누워 부인을 희롱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인은 미리 현감과 약속이 되어있는지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금돼지가 가장 무서워하고 싫어한 것이 녹피(사슴 가죽)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하여 수색대와 함께 나타난 현감에게 민첩한 행동으로 그 사실을 알려 주었다. 이것을 알아낸 현감은 갑자기 녹피가 어디있으며 있다한들 언제 갖다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한 아내를 구출해 낼 것인가 정신이 아찔하였다. 그 순간 전광석화처럼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자기가 소지하고 다닌 문갑 열쇠끈이 바로 녹피로 만든 것 이었다. 현감은 그것을 꺼내 주었더니 부인은 즉시 금돼지 곁으로 다가가서 녹피를 금돼지의 코와 입과 귀 속에 쑤셔 넣었더니 과연 금돼지는 크게 신음하면서 사지를 떨고 죽어가는 것이었다. 이 혼란한 틈에 수색대가 쫓아들어가서 금돼지를 묶어내고 그 굴 속에 갇혀있는 여인들을 무사히 구출해냈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런 일이 있은 후로는 다시는 괴변이 일어나지 않았으며 적성현은 평화를 되찾아 격양가를 부르며 잘 살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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