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전설(나무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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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6 1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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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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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면 구미마을 고려말에 직제학이었던 남편을 여의고 이씨 성을 가진 부인이 유복자를 데리고 남원골로 내려왔는디 여그서도 아그발 땜에 시끄러서 어디다 터를 잡고 살끄나 허고 비홍재에서, 남원에서 순창 넘어오다 보면 비홍재라고 있어요. 나무로 만든 매를 세 마리 깎아가지고 날렸는디 그것들이 각각 동계 귀미허고 적성 농소허고 동계 관전에 앉았다고 헙니다. 그리갓고 떡애기를 등에다 업고 구악산 자락으로 왔는디 집이 한 채 있고 어떤 노인이 마당에서 신을 삼고 있더랍니다. 낙심을 속으로 숨키고 어린 것도 있고 헌게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했대요. 그런데 노인이 힐끗 한번 보더니 "성씨가 뭐요?"허길래 "이가요!" 혔더니 "이씨는 못 자요" 허더래요. 급한 맘에 후딱 "나는 이간데 등에 업힌 애기는 양가요!" 그렸더니 아 이 노인이 벌떡 일어나더니 척 알아보지 못혀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예를 깍듯이 갖추드래요. 몇번씩이나 머리를 조아리고 히쌓더니 어디로 가버렸는지 자취가 없더라요. 그렇기 히서 여그다 종가터를 잡았는디 600 년 넘게 단일 성씨로는 이렇게 번성헌 예가 없어요. 이런 얘기는 쩌그 길우에 정재나무 있고 정려비가 있는디 거기에 다 씌여 있소. 글고 그때 우리 양씨문중(楊氏門中)의 시조모 되시는 이씨(李氏)부인이 품고 온 고려 홍패허고 가승보가 보물로 지정되야갓고 함이랑 함께 종갓집에 귀히 보관허고 있지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