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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제목 암석전설(종호와 육로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01-26 19:11

본문

● 제보자 : 양문규(남ㆍ74세)
●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 채록장소
  동계면 구미마을 양문규씨댁 여그 장구목 미처 못가서 긍께 용골산이 쩌그 우에 있고 양쪽으로 기봉(旗峰)허고 무량산(無量山)이 있으먼 그 사이를 흘르는, 홀제, 만수탄(萬壽)이라고 허제, 거그 가면 시방도 베랑빡에 종호라고 새기논 바우도 있고 물 가운데 가서는 육로암이라고 써논 바우도 있지. 옛날에 양운거라는 사람이 살았는디 나도 양가인게 우리 선조얘기여. 그 양반이 지북(적성면)에 살었는디 잘 살았는 갑디다. 그리갖꼬는 거그서 여러 문사덜허고 풍류허는디 지북에서 여까장 줄을 매 놨대요. 지북다리 난간에다 핑경을 매달아 놓고 한번 울리면 "술 가져와라" 두 번 울리먼 "필물 가져오니라" 세 번 울리먼 "기생 데려오니라" 이렇게 신호를 정해 놨대요. 그리서 시방도 지북다리를 핑경다리라고 허는 사람도 더러 있어요. 한번은 그 집이서 담배를 서마지기 부쳐놓고 냉해를 입을란지도 모른게 담뱃모 하나하나에 사발을 죄 덮어 놨대요. 근디 고을 수령이 어쩌다 지내가다 본게 쬐끔 못마땅했는가봐요. 아전 관속을 시켜서 싹 걷어부렀는디 다음날 아침된게 이번 에는 대접으로 죄다 엎어 놨드라요. 그렇게히서 평소에 잘 어울리던 사람들 허고, 잘은 모르요만 진주하씨 삭령최씨 두 분, 문화유씨 두 분허고 양운거꺼정 육로가 바우에 둘어앉아 술 한잔 먹고 시(詩) 한 수 읊고 허다보면 술이 늘 모자랐는게벼. 생각다 못헌 육로(六老)들이 아예 바우에 술항아리를 파기로 히갔고 술 주전자 대신 말술을 부어놓고 마실수 있게 팠대요. 지금도 가보면 술통 파논 자리도 있고, 나도 가봤는디 육로암(六老岩) 세 글자는 여분댕이에 있는디 잘 안 보입디다. 그렇게 확실히 노인양반이 잘 알아 아 거그다 물을 손으로 끼얹지고 쬐깨 있은게 글씨가 또렷이 잘 보이더란 말여. 그리서 종호도 있고 육로암도 거그 가면 있다 이 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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