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암석전설(거북바위)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6 19:13 |
- 0건
- 862회
본문
●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 채록장소
동계면 구미마을 그것을 언제 누가 맨들어서 갖다 놨는지는 자세히는 모르것고 만수탄 건너편에 우두봉(牛頭峰)이 있고 그 너머에 취함산이 있는디 취암산 골째기 어디에 절이 하나 있었답니다. 중들이 아침에 어디로 시주를 갈꼬 허고 쳐다보먼 꼭 구미 밖이는 갈 데가 없더랍니다. 아, 좀 넉넉허니 사는디서 시주가 후하게 나오덜 않것어요. 근디 맨날 구미만 시주를 다니다 본께 어찌 저 마을은 잘 사는디 우리 절은 빌어 먹어야 살 수 있는 것인가 허는 생각이 들었든가 봐요. 그러던 차 그 절에 묵었던 적이 있는지 도승이 가만히 본게 아무래도 거북이한티서 먼 조화가 있는 성싶은 거라. 밤종에 중들을 시켜갖고 구미쪽으로 꼬리를 두고 있는 거북이를 홱 돌려서 머리가 구미쪽으로 오고 꼬리는 절 쪽으로 가게 히놔 부렀대요. 근게 절집 살림도 늘고 불사중창도 허고 좋은 일이 절쪽에서 생기더래요. 마을 사람덜도 눈치를 채갖고는 다시 꼬리가 마을쪽으로 두르게 해논데 밤에는 중들이 다시 돌려 놓고 낮에는 마을 사람 덜이 또 돌려놓고 그짓을 차꼬 되풀이 했는개벼요. 그런데 도승이 안돼것다 싶었는지 "요놈이!" 험서 지팽이로 거북이 머리를 치니까 뚝 떨어져 부리더래요. 그 머리를 만수탄 강물에다 던져 버렸다는디. 우리는 거그를 조쏘라고 허요. 그 뒤 절을 망쳐서 폐사가 되야불고 구미는 그런 대로 잘 살아 나오게 되얏다고들 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