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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제목 암석전설(주역바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01-26 22:21

본문

● 제보자 : 류근호(남ㆍ65세)
● 채록자 : 이종진ㆍ이보근
● 채록장소
  풍산면 반월리 류근호씨댁 상죽마을에 허생원이라는 분이 살았다는 것여. 이 분은 경서를 많이 읽어서 주역에 통달했다는 것이여. 그리하여 결국 그 사람이 변술하는 술법을 알게 되었지. 변신술은 호랑이가 되려면 호랑이가, 여우가 되려면 여우가, 어떤 것이건 지유 자재로 변할 수 있었다는 것이여. 그리하여 호랑이가 되면 호랑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놀다가고 하는 것이여. 자기가 호랑이가 되니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것이지. 그렇게 되니까 집안 식구들은 호랑이를 보고 놀래고 그러지. 이러한 일이 자꾸만 계속되자 집안 식구들이 베겨나기가 힘들어 식구들의 고통이 대단했지. 하루는 부인이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밤에 자는 척하고 가만히 보니 남편이 자다가 일어나서 무슨 책을 읽어. 그러면 호랑이가 되기도 하고 살가지가 되기도 하는 것이여. 그리고 밖으로 나가서 새벽녘 첫닭이 울 때쯤 되면 돌아와 책을 읽어. 그러면 다시 남편이 되는 것이여. 이때는 책을 거꾸로 읽어. 그러면 사람이 되는 것이여. 자세히 보니 짐승이 될 때는 옳게 읽고 짐승에서 사람이 될 때는 꺼구로 읽는 것인 가 봐. 부인이 애걸복걸을 하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안 듣고 자꾸만 그런 짓을 하는 것이여. 그러자 부인의 생각에 그 책을 태워버리면 안하겠지 하고 남편이 변하여 밖으로 나간 사이를 틈타 책을 태워 버렸지.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여. 호랑이가 되기 전에 태웠으면 별일이 없을텐데 남편이 호랑이가 되어 나간 다음에 책을 태워 버린 것이여. 아,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이여. 호랑이가 다시 집에 들어와 사람이 될려고 보니 책이 불에 타고 없는 것이여. 그러니까 결국 그 호랑이는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이여. 남편은 호랑이에서 인간이 되지 못하고 매우 애석해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대로 나갔지. 밖으로 나간 호랑이 남편은 주역바위위에서 몇날 며칠 한없이 울다가 다시는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한을 품고 사라졌다는 것이여. 주역을 배우지 않았으면 호랑이가 되지 않고 사람으로 살 수 있었는데. 그 주역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하여 주역바위라 부르게 되었지. 그러나 이러한 전설을 모르는 사람은 주역바위를 부엌바위라고도 해. 그것은 주역의 발음을 잘못 알고 하는 이야기지.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바위모양이 부엌처럼 생겼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 어떻게 보면 부엌처럼 생기기도 하지. 그래서 또한 부엌바위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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