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전설(대각산도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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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6 2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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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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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면 지선리 광주에 가면 무등산이 있잖아요, 근디 여그 대각산을 할애비산이라고 허제. 무등산은 솔자식이고 대각산 할애비산이라 그말요. 왜 그런고 허니, 옛날에 여그서(대각산) 도(道)를 닦는 사람이 있었는듸 제법 공부가 된 모양입니다. 그 사람이 김씨 (金氏)며 동수라등가, 김동수(金東洙)라고 그럴꺼요. 한날은 김동인의 친구라는 사람이 찾아와서는 "자네 맨날 술법 공부만 했담서 어디 그 경계나 한번 보세!"허고는 공부가 얼마만큼이나 됐는가 비쳐달라고 쫄라쌓는게벼요. 그래서 김도인이 "그러면 자네는 내 뒤에 가 않소. 정신 바짝 채리고 바짝 붙어 있으소!" 허더니 진언을 혀서 대각산 신령을 불러 대각산ㆍ백양산ㆍ무등산 세 신령을 부르더란 거여. 얼마 안 있은게 세 신령이 들어오는디 참 얼마나 무섭던지 도인 시험해 보자고 했던 친구가 뒤에 앉았다가 그대로 질겁을 했어. 혼절을 해부렀다 그말요. 백양산 신령을 부르고 대각산 신령을 부른디 대각산 신령이 한참 늙고 다음이 백양산 신령이드랴, 무등산 신령을 부른께 거그는 시년이여. 젤 젊다 그말이제요. 아! 듣던 말이 그럽디다. 일본말을 어뜩케 잘 할 수 있것소만. 그런디 산신령들이 와서 본께 벨것도 없이 불렀어. 돌아가시라고 히서 산신령들은 돌아갔는디 어떤가 허고 뒤를 돌아보니 친구는 이미 질급을 해버렸더랴. 그런 다음에 도공부하는 사람이 죽었어. 어찌 죽었는고 허니 신령들이 생각해본께 괘씸허거든. 지가 도술 쬐께 익혔다고 벨 볼 일도 없는디 심심헌게 불러본 폭이거든. 안되겠다 하여 생각헐수록에 괘씸히서 벌을 내려 죽여 부렀어. 그리되야갔고는 공부만 하고 벨 이름도 못냉기고 죽어 부렀다는 그런 소리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