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재 :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기우제의 장소는 마을 서쪽 뒤의 시루봉인데 제수로는 쌀, 돼지머리 등을 준비하는데 모두 날것으로 쓴다. 제의 방법은 온 마을의 부인들이 나서는데 일부는 키, 물 담은 동이와 쌀, 돼지머리 등 제수를 이고, 다른 사람들은 징, 꽹과리, 장고 등으로 풍물을 치면서 정상에 오른다. 그리고 정상에 제수를 차리고 사배함으로써 비를 내리게 하여 오곡이 풍작을 이루고 인축이 가뭄의 시달림에서 벗어나기를 신께 축원한다.

제사가 끝나면 한쪽에서는 풍물을 올리며 봉우리를 돌고 다른 사람들은 키에 물을 담아 까불기도 한다.
날궂이 비슷한 장난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바탕 신나게 놀다가 풍물을 울리며 산을 내려 오는데 이때가 밤 10시쯤 된다. 이 마을에서의 제사 비용은 추렴으로 충당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