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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제목 지명전설(장작골큰애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6-01-26 22:57

본문

● 제보자 : 윤경수(남ㆍ84세)ㆍ이성자(여ㆍ56세) ]
●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 채록장소
    복흥면 서마 옛날에 하마 마을 쩌그가먼 마(馬)재마을이라고 있는디 조희동이라는 사람이 살았다요. 그때는 촌 사람들이 너나 없이 바쁠 때여서 애기들은 저그찌리 놀던지 아니면 혼자 방안서 놀다 똥싸고 울고 자고 안혔소 모두 다. 내외가 밭일을 허다 저물녘이 되야서 안사람이 먼저 들어와서 저녁밥 해얄 것 아니요? 그리갖고 밥 안칠라고 샘으로 물질러 가는디 세 살 먹은 애기가 쫄랑쫄랑 따라 오더래요. 그래도 원체 바쁜 게 그럽갑다 허고 잊어불고 밥 안치고 볼 때서 저녁밥이 다된 다음에 본게 아 애기가 없더래요. 여그저그 다 찾아봐도 없은게 온 동네 고샅고샅 다 뒤지고 동네사람들까지 붙어서 건넌굴(앞산) 자락까지 날새도록 불켜들고 찾아 다녔대요. 그래도 못 찾은게 점쟁이한테 가서 점을 쳐 봣대요. 그랬더니 "애기는 호랭이가 물어 갔는디 털끝 하나 안 다치고 살아 있응게 안심허고 잡방산 장작골로 굿을 치면서 가라"더래요. 글히갖고는 굿물을 모아서 꽹매기 치고 북치고 장구치고 징까지 울림선 장작골로 들어간게 어디서 애기우는 소리가 들리더래요. 가만가만 가본께 너럭바우가 하나 있는디 그 우에 애기가 앉아서 울고있더래요. 밥도 물어다 줬는지 마른 밥뭉치도 있고, 그때 만해도 나무가 빽빽히 차 가지고 장작굴 같은 데는 어른 다니기도 힘들었어요. 근디 애기는 까시덩굴에 긁힌 자국 하나 없이 참말로 깨끗하고 멀쩡허드래요. 밤새 호랭이가 춥다고 안고 잤는지 터럭도 묻어 있고 온몸에 이가 새까 많더래요. 아무튼 천만다행이다 싶어 집에 데려와 목욕도 시키고 달래고 하여 별탈없이 참 건강하게 컸어요. 그후부터 동네 사람들은 시집갈 때까지 가만 보먼 "장작굴 큰애기! 장작굴 큰애기!"하면서 놀려 먹었제요. 시집가서 잘 살아요. 시방도 서울에 살아있응게 아마도 쉰 예닐곱은 먹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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