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명전설(물통골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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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6 2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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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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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면 동촌 옛날에는 여그를 거잽이라고 불렀는디. 마을이 어찌나 크던지 그리 불렀다는 거여. 이후로 임란허고 인공을 거치면서 세가 줄어 안거잽이는 들로 바꾸어져 버렸제. 지금도 안거잽이에 가보면 기왓장이니 허는 것들이 허다이 나와. 그러다가 노동 (盧東)으로 부르더니 다시 군청에서 보면 여그가 정동(正東)쪽이여.그려서 동촌(東村)이라고 허게 되얏제. 마을 앞의 샘을 두릉중이 약수라고도 허고 보통 물통골약수라고 허는디 부인병이나 피부질환에 그렇게 좋다고는 소문이 난거여. 아 문둥이병도 여그서 깨끗이 고쳤다는 소리를 들었응깨.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요. 순창으로 딸을 시집보낸 어떤 사람이 다니러 왔다가 이 물이 영험하다는 소리를 듣고서 아무 생각없이 물이나 끼얹으면 피부병이나 나을까 싶어 약수터에 왔는디 비암이 득시글러리고 그렇게 더러운 물이 없더란거여. 딴 사람 눈에는 아무것도 안 비친디 말여. 그때사 그 부인이 아하 몸도 마음가짐도 정갈히 한 뒤 와야 효험을 본다던디 싶어 그 길로 자기 집으로 돌아가 7일여 몸과 마음을 정히허고 다시 약수터로 갔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깨끗헌 물이더라 그말여. 그래가지고 목욕도 허고 물도 먹고 하였더니 피부병이 깨끗이 낫아부렀디야. 그러니까 거그는 아무나 가는 것이 아니거던. 아 이 마을 사람도 궂은 것 보고 들은 사람들은 안 간당게. 응, 또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당게. 물통 바로 밑에 전답을 부쳐먹는 사람이 있었는디 방천이 났싼게 방천 막은다고 쬐께 손댔다가 큰 병을 얻었제. 첨 영엄하당게. 하이고 5월 단오날이 되면 말도 못혀. 남원ㆍ순창은 말헐 곳도 없고 담양ㆍ광주ㆍ전주ㆍ순천 같은디서 구름같이 모여 들어 갖고 치얄을 치고 끌터리까지 줄을 스고 장터도 그런 장터가 없었단게. 난리 북새통이었제. 미약 같은 걸 가져와 같고 솥 걸고, 가매솥 있잖여? 그 물로 국 끓여먹고 모다 좋다고, 신경통, 부인병, 피부질환 이런데 특효였어. 말허기로는 물통골에 가서 큰 게멩이 허고 흰쥐가 있어서 그렇게 영험헌 물이 되었다는 소리도 있어. 근데 몰라, 언제부턴가 찾는 사람도 덜 허고 의학이 발달하여 요사이 피부병같은 것은 병축에도 못끼고 헌게. 겨우 논에 물 댈 때나 쓰고 혔는디. 올라오다 봤자라우. 경지정리 한다고 싹 뭉게 부렸지요? 아먼. 어떻케서도 찾아내서 보전히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