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명전설(건지산과 양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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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6 2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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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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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면 지산 지금은 거지산이라고 허는디. 원래는 그 산을 수지산(水支山)이라 했답니다. 옛날에 만행허든 도승이 지산리 쪽에서 대접을 후히 받고 걸망이 묵직허게 시주쌀도 받아 돌아가는 길에 "수지산이 이름도 좋으나 그대로 부르면 언젠가 큰 물난리를 입게 될터이니 물 수(水)자를 마를 건(乾)자로 고쳐 건지산이라 부르게 되면 화를 면할 것이오"허고 가더랍니다. 그래서 부락민이 상의히서 그때부터 건지산이 되얏고 마을도 건지뫼라고 허게 됐다고 합니다. 또 옛날에는 응달뜸ㆍ지산골ㆍ양지뜸 세 마을 사람들은 성씨가 각각 다른 데다가 서로 반목이 심하여 싸우기도 잘하고 갈등이 마을 간에 심혔는갑데요. 그것을 걱정허고 늘 안타깝게 여기던 마을 노인이 꿈을 꾸었는디, 꿈에 도승이 나타나 현몽 허기를 "옹달뜸 앞에 왕버들 세 나무를 심어 잘 가꾸고 보호해야 서로 화합할 수 있다"고 하더래요. 그리서 그대로 하였더니 그 이후부터는 세 마을 사람들이 다투지도 않고 화합하고 도우면서 오늘에 와서는 잘 사는 동네가 되었는디 지금도 응달뜸 마을 앞에 가면 큰 왕버드나무가 있는디 족히 한 삼백 년은 묵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