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전설(홀어미산성의 양씨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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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6 2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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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록자 : 양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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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구소 홀어미 산성은 순창읍 백산리 산 55번지에 있다. 높이는 9m, 주위가 230m의 석성이며 지방문화재 자료 제70호이다. 여기에 얽힌 설화 한 토막을 소개한다. 옛날 옛적 고려 때의 일이다. 이 고장에 양(楊)씨 성을 쓴 미모의 과부가 있었는데 총각 설(楔)씨가 죽자살자하고 좋아했다. 그러나 절개를 지키고자 한 양과부는 재가할 뜻이 조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총각을 보기만 해도 정이 떨어졌다. 그러던 어느날 총각이 찾아와 사생결단하고 덤벼오므로 보통으로는 설득할 수 없음을 알고 내기를 해서 이기는 쪽 주장대로 하기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 내기를 시작하였다. 내기인즉슨 양과부는 홀어미산 위에 석성을 쌓기로 하고 총각은 나막신을 신고 서울 남대문 문패를 떼오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날로 내기는 시작되었고 총각은 서울로, 양(楊)과부는 성을 쌓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사흘만에 총각은 서울 남대문 문패를 떼어가지고 돌아왔는데 양과부는 돌 한 덩이를 더 올려야지만 성이 완성 되게 되었으므로 양과부가 내기에서 지고 말았다. 그러니 양과부는 꼼짝없이 총각에게 시집을 가야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양과부는 정조를 지키기 위하여 자기가 쌓아올린 석성 위에서 층암절벽 아래로 몸을 던져 자살을 하고 말았다. 그후부터는 가마 타고 신행길 가는 이들은 이 길을 피하여 돌아갔는데 그 이유는 그 길을 지나면 과부가 된다는 속설 때문이 였으며, 그 뒷사람들은 이 산성을 홀어미가 쌓았다 하여 홀어미 산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또 하나의 전설은 중국 원나라 초에 아홉 아들을 둔 과부 할머니가 이 성을 쌓았는데 할머니는 원래 이 고장의 으뜸가는 부자로 변(便)씨의 부인이었다가 남편을 사별하고 많은 곡식을 저장하고 지킬 방도가 없어 오랫 동안 생각 끝에 떼도적을 막기 위해서는 성을 쌓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슬하에는 아들 9형제 외에도 며느리가 아홉이고 손자가 20명이고 거느리는 종복이 50여명에 이르니 집안 식구만 동원해도 백명 가까이 되었다. 이 대가족이 돌을 운반하고 나무를 자르고 하여 순식간에 성을 쌓았다고 한다. 또 성 안에는 물이 없으므로 비상시에 대비하여 할머니의 지시에 따라 우물을 팠는데 단물이 용출하여 몇백 명이 마시고도 남는 물이 나왔으며 그밖에 허드렛물이 필요할 것에 대비하여 또 한 군데를 팠더니 훌륭한 연못이 생겼다. 이렇게 해서 이룩된 할미성은 후세에 이 고장 관곡을 보관하는 창고역할을 하였으며 전란으로 어려울 때는 읍을 지키는 방어성 역할도 하면서 오늘까지 내려온 것이다. 그런데 중세에는 이곳에다 성황당을 지어놓고 이 지역 민속 신앙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다는 설이 있는데 아직은 확실한 자료가 없어 고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