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산전설(백산마을당산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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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4 2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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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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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읍 백산리 마을회관 이날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마을회관에 들어서니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따로 방을 나누어 모여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는 관계로 많은 노인들이 모여 있었다. 먼저 할아버지들 방보다 할머니방에 들어갔다. 여자방에는 13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전설이 없다고 하면서 남자들 방으로 가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노래도 부르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때서야 변금숙 할머니가 이야기를 하였다. 원래는 마을이름이 해미마을이었는데 일제시대 한자(漢字)로 마을명을 지으면서 해미가 백산(白山)으로 잘못되어 현재와 같이 백산리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백산리는 해미가 잘못 와전되어 표기된 이름이라 한다.(마을회관에 계시던 노인 8명의 증언) 뒷산에 철륭신이 있고 마을 입구에 당산나무가 있는데 철륭신은 할머니 신이고 당산은 할아버지 신이다. 철륭신은 비린내 나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생선이나 육류는 쓰지 않으며, 아주 경건하게 제를 지낸다. 먼저 철륭제를 지낸 후에 당산제를 지내는데 당산제에는 여러 가지 음식을 차리고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큰 굿판이 이루어진다. 정월 보름에 당산제를 지낼 때에는 모든 금기사항이 철저하게 지켜지는데 이러한 금기사항은 현재까지도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예전부터 당산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고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과거 당산제를 지내기 위하여 정월 열흘날에 당산나무 주위에 금줄을 쳐 놓았어. 그리고 온 마을 사람들이 변소에 가서 대변이나 소변을 보게 되면 꼭 목욕을 해야하는 등 금기사항들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말을 타고 당산나무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이 하나 있었지. 한 번 금줄을 쳐놓으면 절대 금줄을 건드려서는 안되는 것이여. 그런데 말을 타고 있던 사람이 잠깐 딴 생각을 하던 사이 말이 금줄을 건드리고 당산나무 주위를 지나갔지. 그러자 갑자기 말의 다리가 작신 부러지며 말이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던 것이여. 이렇게 우리 당산나무는 영험이 있지. 그때에 말이 금줄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지키지 않아 당산 할아버지가 화가 나서 벌을 내렸다는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