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명전설(개고개)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06-01-26 23:04 |
- 0건
- 1,726회
본문
● 채록자 : 이종진ㆍ장민욱
● 채록장소
유등면 오교리 마을회관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마을회관에 당도하니 8명의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전설에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자 오교리에 대한 유래담이 나왔다. 그런데 오교리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며 상당한 논쟁이 생겨 격론이 오고갔다. 모두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와 상대방의 이야기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오교리에 대한 해석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다. 8명의 이야기에 대한 참여도는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였다.
순창에서 부부 내외와 아들 그리고 개 한 마리를 키우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장인 회갑이 되어 처갓집을 가게 되었다. 처갓집은 지금의 적성면이었다. 처갓집을 가려고 하니 개가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개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하여 결국 개를 데리고 가기로 하고 적성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순창에서 출발하여 적성을 향하여 가다가 저 고개를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고개를 넘어가다가 능선에서 그만 강도를 만나게 되었다. 그러자 남편이 자식과 아내를 구하기 위하여 강도와 싸움이 벌이게 되었던 것이다. 강도는 손에 칼을 들고 있었고 남편은 맨몸이었다. 남편도 상당히 힘이 좋았는가 한판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한동안 업치락 뒤치락하며 싸움을 벌이다가 강도는 칼을 놓치게 되었다. 싸움을 계속하다가 결국 강도의 힘이 좋았는가 남편의 배에 올라타게 되었다. 그러자 강도는 남편을 죽이기 위하여 자신이 떨어뜨린 칼을 보고 부인에게 말하기를 "너 이년 안 죽으려면 칼을 가져오너라"라고 하였다. 그러자 여자가 쳐다보고 있다가 안 죽으려면 가져오라고 하니 무서워서 손으로는 못 가져가고 발로 칼을 차며 강도 앞에 가까이 도달하여 강도의 손이 닿을락말락 하자 그 꼴을 보고 개가 쫓아가서 강도의 목을 물어버렸다. 느닷없이 개가 강도의 목을 물어버리니 강도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말았고, 개 또한 죽고 말았다.
그후 남편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처갓집으로 갔다. 처갓집으로 갔다. 처갓집 마당에서 잔치를 잘 치루고 나서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장인에게 물었다. 예를 들어서 이러이러한 사연이 있는데 그런 여자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라고. 그러자 장인 어른 하는 말이 "그런 여자를 어떻게 데리고 사느냐. 당장 쫓아 버려야지" 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러자 바로 어제 당신의 딸이 이렇게 했다고 하자 장인이나 식구가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그러자 남편은 그곳에 부인을 두고 다시 고개를 돌아오면서 죽은 개의 비를 세워 주었는데 그 비를 견두비(犬頭碑)라고 하였고 이 고개를 개고개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