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봉유소(大鳳流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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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인순 |
작성일 | 09-03-26 1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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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그 장식들을 보면, '유소(流蘇)' 즉 매듭 장식이 다양하게 쓰였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붉은색 대봉유소(大鳳流蘇)는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국상(國喪)을 거행할 때 발인(發靷)이 시작되어 노제(路祭)를 거쳐 장지에 이르기까지, 장례 행렬의 중심은 관을 모신 '대여(大輿)'에 있다. 대여는 네모 서리에 붉은색 대봉유소를 걸고, 안쪽 천정 네 귀퉁이에 앙장유소(仰帳流蘇) 등을 달아 장업하게 꾸몄다. 이때 대보유소는 상여의 장업을 좌우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왕가의 장례 행렬을 앞에서 인도하는 봉도기(奉悼旗)에도 붉은색 대봉유소를 매달아 길게 드리웠다.
이 대봉유소는 창덕궁에서 전래된 유물로 궁중에서 사용하던 유소의 정확한 모습을 보여준다.
굵기가 서로 다른 세 종류의 붉은 색 꼰실을 이용하여 생쪽, 도래, 사색판 매듭등을 엮고 아래에 방망이술을 드리웠다. 전체 길이가 무려 235cm에 달하는 초대형으로, 대여의 장엄보다는 봉도기의 좌우에ㅔ 매달아 장식했던 것으로 생각된다.